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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6년 10월호][성가로 새기는 말씀]가톨릭 성가 271번_손수산나
제목 [성서와함께 2016년 10월호][성가로 새기는 말씀]가톨릭 성가 271번_손수산나
작성자 성서와함께 (ip:)
  • 작성일 2016-10-06 18:13:35
  • 추천 1 추천 하기
  • 조회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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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6년 10월호][성가로 새기는 말씀]가톨릭 성가 271번_손수산나



성가로 새기는 말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에 계시는


가톨릭 성가 271




손수산나 마리수산나

 



칸트의 산책 시간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시계를 맞췄다고 할 만큼 칸트의 규칙적인 생활은 유명합니다. 제 아버지의 생활도 ‘칸트의 일과표’를 방불케 했습니다. 열심한 레지오 단원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저희 4남매는 어릴 적부터 ‘협조 단원’으로 등록되어서 저녁마다 정확한 시간에 묵주기도는 물론 발음도 잘 안 되는 까떼나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 시절, 묵주 알은 왜 그리도 많게만 느껴지던지요. ‘똑같은 기도는 왜 자꾸 하는 거지?’ 하며 몸을 뒤틀고 장난치며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4남매는 아버지가 늦게 퇴근하시는 날이면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묵주기도에서 해방(?)되는 축제 아닌 축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창 놀다가 ‘딩동’ 벨이 울리고, “아빠다” 하는 소리가나면 부리나케 방으로 들어가 자는 척하면서 마치 승리자(?)가 된듯한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레지오 마리애를 알기 전에 까떼나부터 알았던 시절, ‘왜 우리 허락도 없이 협조 단원으로 만들어 괴롭히느냐?’며 불평했던 그 시절. 하지만 그 기도가 저를 살게 하는8할이었음을 이제는 고백합니다.


유난히 성모님 사랑이 특별하셨던 아버지의 손에는 늘 묵주반지가 있었고, 출퇴근 길은 물론 가족 나들이 때에도 떠들고 장난치는 우리들 곁에서 늘 묵주기도를 하셨습니다. 수도원 밥을 한참 먹은 저도 이젠 외출할 때면 묵주부터 챙깁니다. 성모님의 예수님 잉태부터 천상모후의 관을 받으심까지의 여정을 묵상하면서 삶의 순간순간에 주신 그분의 뜻과 사랑을 만납니다. 똑같은 기도를 의미 없이 반복한다고 투덜댔던 어린 시절과 달리 성모송을 천천히 되새기며 기도하다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크고 작은 마음의 잡음이 어느새 고요해집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에 계시는 성모 마리아님, 하느님이 마련하신 시간표를 기도와 신뢰, 사랑으로 채우셨던 당신처럼, 제게 선물해 주신 일상을 기도가 필요한 곳, 기도해 주기로 약속한 이웃들을 기억하며 묵주 알 하나하나에 채워 드리렵니다, 이 가을엔.



손수산나 수녀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소속으로 현재 가톨릭성서모임에서 소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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