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창세기는 신구약성경 전체의 첫 번째 책이기에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성경에 맛들인 이들 또한 주의 깊게 읽고자 한다. 창세기는 천지창조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성조들의 역사가 끝나기까지 인간의 구원을 갈망하시는 하느님과 인간이 펼치는 드라마를 기록해 놓은 책이다. 우리는 창세기 안에서 인류의 선행과 죄악, 용기와 좌절, 순례와 방황의 발자취를 만나고, 이런 복잡한 인간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끊임없이 당신의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창세기는 엄밀한 의미에서, 기원전 587년에 일어난 예루살렘의 참혹한 몰락으로 선조들의 발자취를 다시 정리할 필요가 생기자, 바빌론으로 유배간 사제들이 중심이 되어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부터 기록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눈부시게 발전한 화려한 바빌론의 문명을 대하면서 선조들의 하느님,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구원의 하느님이 온 세상을 창조하신 바로 그 하느님이심을 확신하였다. 그와 같은 깨달음과 더불어 그들은 기원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그러기에 창세기의 이야기들을 잘 이해하려면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개별 이야기를 읽을 때에도 그것을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창세 1-25장까지의 해석을 《창세기 1》로 제1부 기원 이야기(창세 1-11장)와 제2부 아브라함 이야기(창세 12-25장)으로 구성되었다. 주석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창세기에 관한 간략한 서론을 제시하였다. 본문을 주석할 때는 의미 단락의 문학 양식과 구조에 관해 기술한 뒤에 본문의 구조에 따른 주석을 시도하였다. 끝으로 ‘단락 마무리’로 신학적 반성을 대신하였다. 모든 단락을 주석한 뒤에는 전체 ‘결론’으로 마무리하였다. 기존 해설서들의 지나친 전문성과 포괄적인 해설에서 벗어나 본문의 구조를 따라가며 한 구절씩 충분하게 해설하기에 쉽게 성경의 이해를 도와주는 주석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