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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7년 4월호][말씀이 내게 왔다]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_이기옥 기자
제목 [성서와함께 2017년 4월호][말씀이 내게 왔다]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_이기옥 기자
작성자 성서와함께 (ip:)
  • 작성일 2017-03-13 16: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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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7년 4월호][말씀이 내게 왔다]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_이기옥 기자



말씀이 내게 왔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



네팔의 한국기업에서 근무할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는 디 파 프라단(Dee Pa Pradhan, 아그네스, 51세) 님. 3억 3천만의 신을 모시는 ‘신들의 나라’ 인도에서 태어나 유일신을 믿는 천주교 신자가 되기까지… 그 신앙 여정을 들어 보았다.


이기옥 기자




신은 정말 있나요?

홍차로 유명한 인도의 다즐링. 바로 아그네스 님의 고향이다. 힌두교가 강세인 인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영국의 식민지였던 다즐링에는 기독교 신자와 미션 스쿨이 많다. 힌두교 가정이었지만, 가톨릭 신자인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초교에서 대학까지 모두 가톨릭 계열 학교를 다녔다.


“힌두교에는 여러 신이 있어요. 그래서 예수님도 그런 신 중하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학교에서 성경 공부도 하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늘 기도를 해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제가 어려움에 처하면 ‘하느님, 도와주세요!’ 하더라고요.”


대입 준비가 한창이던 고교 시절, 각별한 애정을 나눴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사랑하는 할머니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이었고, 마음속 깊은 곳에는 신에 대한 반항심이 끓어올랐다.

“충격이 너무 커서 ‘신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것이 신이라는 생각도 했죠. 그리고 그에 관련된 철학서를 굉장히 많이 읽었어요.”


그렇게 고교를 졸업하고 성 요셉 가톨릭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총장 신부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에 관해 말씀하셨어요. 그때도 반항심이 들끓던 때였는데 이상하게도 그 말씀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총장 신부님이 강의하시는 신학 시간, 아그네스 님은 그동안 품고 있던 질문을 했다. “신부님, 신은 정말 있나요” 총장 신부님은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되묻고는 말씀하셨다. “나는 네게 신이 있다, 없다는 말을 못한다. 나는 신이 있다고 확신하지만 네게 그 믿음을 강요할 순 없다. 스스로 그 답을 찾아보렴.”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는 말씀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답을 찾는 것이 마치 아그네스 님에게 주어진 사명 같았다. 그리고 어느 날, 말씀 하나가 마음에 담겼다.


“어느 날 끔찍한 악몽을 꾸었어요. 너무 무서워 양팔을 허우적대다가 꿈에서 깼는데 제 손에 그날 아침에 학교에서 받은 성경 구절이 있었어요. 그걸 읽는 순간 마음이 진정되고 평온해졌어요. 그래서 어려움에 처하면 항상 그 말씀을 되뇌어요.” 그렇게 마음속에 들어온 말씀은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였다.


아그네스 님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해외 근무가 잦은 남편이 네팔에서 파키스탄으로 근무지를 옮기자 아들과 파키스탄으로 갔다. 파키스탄 람들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다. 기독교 신자도 있지만, 대개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로 소외계층에 속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교육이나 치료를 제대로 받기도 어렵고, 제대로 된 신앙생활도 하지 못한다. 그 무렵 아그네스 님은 열정적으로 선교 활동을 하는 선교사를 만났고, 그분의 선교 활동을 도우면서 학창시절에 품었던 질문의 답을 찾아갔다.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그곳에 머물면서 그동안 제가 하느님께 품었던 의문들이 풀렸어요. 그 열악한 곳에서 주님의 현존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많이 보고 겪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아그네스 님이 파키스탄의 라호르 닐쿠사 지역의 케어 채널(Care Channel, 가난한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의료센터와 학교를 운영하는 곳)의 미션 스쿨에서 교장으로 활동할 때였다(2006-2010년).


“가톨릭 계열 학교였기 때문에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은 입학할 수 없었어요. 공부는 같이할 수 있지만 기도는 같이할 수 없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그 지역에서는 좋은 학교에 속했기에 입학을 원하는 무슬림 학생들이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입학을 거절당한 무슬림 부모가 총기를 들고 교무실에 들이닥쳤어요.”


총기를 보고 놀란 선생들은 이미 모두 피신한 상태였고, 한 교사가 교장실에 찾아와 상황을 알렸다. 누군가는 수습해야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순간 벽에 붙여 놓은 성구가 눈에 들어왔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그걸 보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그 후에 제가 한 행동은 지금도 제가 했다고 믿기지 않아요. 제가 겁도 없이 그 사람에게 가서 물었어요. 기도가 나쁜 거냐고요. 무슬림이 기도하듯 우리도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슬림 학생을 받지 않는 거라고 설명했는데, 그 사람이 순순히 물러나더니 돌아갔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평온한 신앙생활을 했다. 하지만 알수 없는 갈증을 느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성서 40주간이었다. 성경을 읽고 배우고 나누면서 하느님 말씀에 더욱 맛 들이게 되었다는 아그네스 님은 말씀의 씨앗을 키우고 키워 훗날파키스탄에서의 선교 활동을 꿈꾸고 있다.




디 파 프라단(아그네스) 님은 인도 다즐링 출신으로, 네팔의 도티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결혼했다. 2011년 오금동성당에서 세례받았고, 2016년 성서 40주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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