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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7년 4월호][새로봄_2]생활 속 공유 경제_이기옥 기자
제목 [성서와함께 2017년 4월호][새로봄_2]생활 속 공유 경제_이기옥 기자
작성자 성서와함께 (ip:)
  • 작성일 2017-03-13 17: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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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7년 4월호][새로봄_2]생활 속 공유 경제_이기옥 기자



2017년 새로봄





생활 속 공유 경제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구매해서 ‘소유’한 후 사용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자동차가 필요하면 자동차를, 정장이 필요하면 정장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필요한 시간만큼 자동차를 빌려 탈 수 있고, 면접을 위한 정장을 사회 선배들과 공유할 수 있다. 물건만이 아니라 주차 공간이나 주거 공간에 이르기까지 공유 대상도 늘어 가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공간을 나눠 쓰는 ‘공유’는 어느 정도의 대가를 지급하고 빌려 쓰기도 하기에 ‘렌탈’과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렌탈 사업은 최대한 많이 빌려줌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이지만, ‘공유’는 기존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선순환’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또한, 공유를 통한 자원의 선순환은 참여자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은 물론 환경과 도시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기에 경제 활동에서도 새로운 경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공유 경제의 사례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도서 공유 기업인 ‘국민도서관 책꽂이’ 운영자 장웅 도서관장(45세)과 동대문구에서 진행 중인 어르신과 대학생의 주거 공유 프로그램 참여자 박유진 양(22세)을 만나 생활 속 공유 활동에 관해, 그리고 공유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각자의 책이 모두의 책이 되다, ‘국민도서관 책꽂이’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중엔 집안 가득 차지한 책 때문에 늘 공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선 경제적 또는 지리적 이유로 원하는 책을 맘껏 읽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지요. 책에 관한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국민도서관 책꽂이’입니다.”


장웅 도서관장이 소개하는 ‘국민도서관 책꽂이’(이하 ‘국도’)는 이름 그대로 ‘도서관’이자 ‘책꽂이’다. 일단 내 책을 국도에 맡기면 내 책이 보관되는 물리적인 ‘책꽂이’가 생기고, 내가 맡긴 책을 웹상에서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책꽂이’도 생긴다.


이뿐만 아니다. 내가 맡긴 ‘내 책’이므로 원할 때면 언제든 가져다 읽을 수 있고 국도에 맡겨진 다른 이들의 책도 공유해서 읽을 수 있다. ‘각자’의 책이 한자리에 모여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기에 ‘국민도서관’이다.



모든 이를 위한 공유 경제의 성장 동력은 ‘신뢰’

장웅 도서관장이 2011년에 자신의 책 2천여 권으로 시작한 국도는 현재 7만 5천600여 권이 공유 중이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는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집에 쌓여 있는 많은 책 때문에 공간 문제로 골치를 앓더라도 자기 소유의 책들을 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로 선뜻 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보내더라도 잘 보관되고 있는지, 그리고 정말로 자신이 원할 때 바로 가져다 볼 수 있는지, 자기가 맡긴 책을 다른 이들도 본다는데 그들이 자기 책처럼 깨끗하게 볼 것인지 등등 아직은 공유에 대한 인식이 낮은 환경에서 쉽지 않은 사업이었다.


“2천 권으로 시작해 7만 5천여 권이 공유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신뢰’였습니다. 회원의 경우 연회비를 내고 자기 소유의 책을 맡깁니다. 돈을 내고 책을 맡길 만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결코 해 나갈 수 없는 일인 거죠.


하지만 ‘신뢰’라는 게 대대적인 광고로 1-2년 만에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국도에 책을 맡기는 분들은 저를 믿어서가 아니라 이미 국도에 책을 맡기고 있는 분들을 믿고 맡깁니다. 그래서 국도가 보여 줄 수 있는 ‘신뢰’는 바로 국도에 맡겨진 책의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공유 경제가 새로운 경제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공유 경제 서비스의 대표로 꼽히는 미국의 우버(자동차 공유)나 에어비앤비(주거 공유)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본뜬 공유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공유 기업 운영자로서 장웅 도서관장이 느끼는 우리나라 공유 경제의 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공유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사회 구성원 간에 ‘신뢰’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뢰가 존재하려면 제도적 뒷받침(예를 들면 신뢰를 깨뜨렸을 때 확실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조치 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 경제 시스템이 발붙이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음에도 회원들에게 그들의 책이 대여된 만큼 (현금으로 정산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는 장웅 도서관장. 크레딧이 회원들에게 도서 공유의 동기를 부여해 도서 자원이 더욱 선순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목표는 명료하다. “어촌, 산촌 등에서 자녀를 위해 책을 대여한 부모님들이 고맙다며 김이나 미역을 보내 주시기도 하는데,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원하는 책을 못 읽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이자 일생을 바치고 싶은 일입니다.”



어르신과 대학생의 주거 공유, 룸셰어링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는 데만 하루왕복 4-5시간이 걸렸어요.”

집 (경기도 화성)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수원역에 도착한 후, 출발역인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고 종착역인 회기역에서 내려 도보로 경희대(서울시 동대문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만 2시간 이상이라는 박유진 양(경희대 경영학과 15학번). 기나긴 통학 시간에 지쳐 늘 피로했고, 동기들과의 모임에서 홀로 귀가를 서둘러야 했던 것도 아쉬워 자취를 생각했다. 하지만 방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자취할 방은 대개 1년 계약이었고, 500-2000만 원 정도의 보증금에, 월세도 40-45만 원 정도였어요(2015년). 보증금이나 월세가 낮을수록 환경은 열악했죠. 계약 기간과 보증금이 부담스러워 고시텔을 택했어요. 보증금 없이 월 39만 원. 비좁은 방이 답답했지만 단 몇 분 만에 등교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세안을 하는데 아무리 씻어도 구정물이 나오더라고요. 너무 이상해서 살펴보니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나오고 있었어요.”


녹물 사건에 놀라 고시텔에서 나와 다시 방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동대문구청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룸셰어링’ 공고를 보게 됐다. 구청에서 빈방이 있는 독거 어르신과 머물 방을 찾는 대학생을 연결해 주는 주거 공유 프로그램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방의 조건(통학 거리, 월세, 계약 기간 등)을 작성해 구청에 메일로 보내면, 구청은 조건에 맞는 곳을 찾아 사진을 보내 준다. 방이 마음에 들면 직접 찾아가서 방을 보고, 어르신과 대학생 그리고 구청 직원이 함께 계약서를 작성한다. 보증금 없이 월 30만 원 정도, 계약 기간도 비교적 자유롭게 정할 수 있었다. 단, 어르신과 함께 지내는 동안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어르신이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 드리고, 말벗이 되어 드리는 것이다.


“고교생 때 기숙사 생활도 해 봤고 친할머니와 가깝게 지냈어요. 그래서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제가 한 돌봄 서비스는 핸드폰 사용법 등을 알려드린 것, 그리고 제가 대화하는 걸 좋아해서 할머니와 대화를 많이 한 것정도예요. 함께 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이죠.”


자신을 친손주처럼 챙겨 주시는 할머니가 감사해서 박유진 양은 할머니를 위한 이벤트도 마련하고 손 편지를 써 드리기도 했다. 할머니 덕분에 자취하는 딸 걱정 없이 안심하고 지내는 것이 감사했던 유진 양의 어머니가 찾아와 할머니와 함께 식사도 하며 나눔의 시간도 가졌다.


“룸셰어링을 하면서 집에서 통학하는 것처럼 편안했고 할머니로부터 배울 점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할머니께서 제게 잘 대해 주셨어요. 한참이나 어린 제게 늘 제 의견은 어떤지를 먼저 물어보셨고, 도움이 필요할 때도 정중하게 부탁하셨어요. 처음에는 존댓말만 하실 정도였고요. 할머니께서 저를 그렇게 대해 주셨기에 감사했고, 덕분에 큰 갈등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빈방을 공유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함께하느냐에 따라 주거 공유 이상의 가치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꼭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고 유진 양은 말한다.


“부모님과 친구에게 하듯이 반드시 예의를 지켜야 해요. 그래서 함께 사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분들이 룸셰어링을 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단순히 월세를 내고 방을 사용하는 것 이상의 좋은 경험과 추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장웅 님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학사, 건축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신간 도서 웹진 다빈치(예스24의 전신)를 만들었고, 현재 공유에 기반한 ‘국민도서관 책꽂이’ 도서관장이다.

박유진 양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15학번)에 재학 중이며, 동대문구청에서 운영하는 ‘어르신과 함께하는 룸셰어링’에 지원해 6개월간 독거 어르신과 룸셰어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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