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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7년 1월호][말씀이 내게 왔다]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_이수진
제목 [성서와함께 2017년 1월호][말씀이 내게 왔다]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_이수진
작성자 성서와함께 (ip:)
  • 작성일 2016-12-20 16: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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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2017년 1월호][말씀이 내게 왔다]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_이수진



말씀이 내게 왔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성균관 유생 유영규 할아버지의 막내 손녀딸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친정과 시댁에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유승례(마리아, 69세)님. 이 한마디가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초가 될 거로 믿는 유승례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수진 기자




유럽여행 중 나를 부르신 주님

세례받기 전까지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는 유승례 님. 남편과 자녀를 위해 자주 사찰을 찾아 불공을 드렸다. 자기보다는 가족이 먼저였고, 그렇게 헌신하며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헌신은 어느새 의존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가족은 더더욱 그에게 크나큰 의미였다.


10년 전, 남편과 함께 유럽을 여행했다. TV에서나 보던 관광지를 직접 보니 마치 꿈만 같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유럽의 유명 관광지 중 특정한 곳에만 가면 마음에 심한 동요가 일면서 내면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설렘과 갈망이 샘솟았다. 그곳은 바로 ‘성당’이었다.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지?’혼란스러웠다. 여행 일정의 절반이 지나서야 그 혼란은 하나의 고백으로 수렴됐다. ‘하느님을 믿고 살아야 한다!’

  “혼란 중에도 느꼈던 설렘과 갈망, 그것은 저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제 영혼이 먼저 응답했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60년을 불자로 살았음에도 그날부터는 오로지 하느님만을 믿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침묵하며 때를 기다렸다. 한 달쯤 지났을까. “성당 나가실래요?” 단골 가게 주인이 입교를 권했다. 뜻밖이었다. 수년간 알고 지냈지만 단 한 번도 신앙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그였다. 그 순간, 그동안 침묵 중에 품고 있던 부르심의 씨앗이 이제 때가 되었다는 듯이 그 싹을 내미는 듯했다. 마음은 평온하디 평온한 온기로 가득 찼다. ‘이제 더는 감출 수 없어!’ 그 길로 남편을 찾았다. 자신을 부르시는 하느님체험을 전하고 허락을 청했다. 남편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기도하며 며칠을 보냈고 결국 남편은 허락했다.



세례성사를 앞두고 닥친 우환, 기도로 극복하며

“제 발로 다닌 게 아니에요. 얼마나 가슴이 뛰고 기뻤는지, 부처님이 이제 너는 가장 큰 어른인 하느님 아버지의 딸로 새로 태어나라고 하시는 것 같았어요.”


불교 집안에서 자라 불교 집안으로 시집왔지만, 교리 내용 하나하나가 가슴에 그대로 박히고 새겨졌다는 유승례 님. 그러나 기쁨과 불행은 함께 왔다. 손꼽아 기다리던 세례를 며칠 앞두고 아들은 아팠고, 사업도 위기에 처했다. 이런 우환이 어머니의 개종 때문이라 여긴 아들은 엄마를 원망했다. “악의 유혹이었어요. 하지만 아들과 갈라질지언정 하느님을 버릴 순 없었어요.” 하느님께만 매달리며 기도했다. 전처럼 사업이 일어나진 못했지만 아들의 건강은 회복됐다.



그렇게 ‘마리아’로 새로 났다. 새 삶도 시작했다. 복음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먼저 창세기 그룹 공부를 시작했다. 하느님을 알지 못했던 시간을 만회하려고 매일미사를 봉헌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하루를 하느님으로 채웠다. “말씀 묵상을 하고 덮으면 또 묵상 거리가 떠올라요. 그래서 밤늦도록 묵상한 날이 많아요.” 창세기에서 사도행전까지, 그룹 공부를 단 하루도 빠진 적이 없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결혼 후에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았다. 하지만 아들의 사업이 쇠락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자신의 처지가 어두운 밤 폭풍우 속에 홀로 떠 있는 조각배처럼 느껴졌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폭풍 한가운데 주님이 계셨다. 혼자가 아니었다. 유승례 님은 온 존재로 응답했다.

“주님, 어떤 풍랑 속에서도 저는 여기 있습니다. 바닷속에 던져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니 두렵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홀로 서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일이지만 힘들지 않았다. 또한 감기만 와도 자식들에게 의존했던 마음도 자유로워졌다. “모든 걸 잃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아내의 모습에 1년 후 남편도 세례를 받았다.


2015년 겨울, 미사를 다녀오던 남편이 덤프트럭에 치여 크게 다쳤다. “다리를 절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의사의 권고를 물리치고 주님께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지난 1년간 4차례 수술을 받고 남편의 다리는 놀랄 만큼 회복됐다. 모두가 기적이라고 했다.

“주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병석에 있지만 우리 부부는 너무나 기쁘게 살고 있습니다.”


예순 나이에 부름받았지만 모태에서부터 신앙인이었던 듯 큰 열정으로 복음을 사는 유승례 님에게서, 늦게 부름받았지만 주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아브라함과 바

오로 사도가 엿보인다.



유승례 님은 서울대교구 가락2동 성당 신자이다. 성당에서 성서그룹공부와 레지오 활동을 하며 말씀과 기도 안에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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